[지구촌 돋보기] 스태튼아일랜드 창고에 재침입한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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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돋보기] 스태튼아일랜드 창고에 재침입한 아마존

윤자호 0 1,499 2022.05.09 09:00

[지구촌 돋보기] 스태튼아일랜드 창고에 재침입한 아마존: “그들은 더럽게 굴고있다”1)


작성: 윤자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아마존은 ‘모든 것을 파는 가게’라고 스스로를 광고했다. 현재 아마존은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 창고에서 조직화하는 노동자들을 옥죄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LDJ5로 알려진 창고에서의 노조 결성 투표가 4월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회사는 그곳으로 시야를 돌렸다. 


LDJ5에서 일하고 있는, 아마존 노동조합 재무담당 Madeline Wesley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JFK8(노조가 결성된 스태튼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8,0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조 파괴 공작을 하던 이들이 길 건너 1,600명이 있는 작은 창고로 왔습니다.”고 밝혔다. “그들은 정말로 우리와 싸우고 있고, 그리고 그들은 정말 더럽게 굴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또 다른 노동자의 자살을 두고 Wesley를 비난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경영진이 노동자들 사이를 갈라치기 위해 직장 내 만연한 편협함을 묵인해왔다고 말했다. “그들은 평소에도 아마존 노동조합 위원장 크리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또한, 사측은 젊은 여성인 저에 대한 성차별적인 음해를 해서 노조와 관련된 제 권위를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제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 권위를 무너뜨리려고 하면서 저에 대한 성차별적인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반노조 노동자들이 동성애혐오적인 비방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2) 여기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측의 심리적 조작

아마존은 지난해 심리적 조작(Psychological operations)을 능숙히 해내는 노조 파괴자들에게 430만 달러를 지급했다. 즉,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전직 반노조 컨설턴트인 Martin Jay Levitt은 『노조 파괴 공작원의 고해』를 통해 “노조 와해운동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고 진실과의 전쟁입니다. 노조를 무너뜨리는 유일한 방법은 거짓말을 하고, 왜곡하고, 조작하고, 위협하고, 항상 공격하는 것입니다,”라고 고백했다.  


Tabitha Wilson은 맥도날드에서 일할 때 SEIU(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북미서비스노조)의 패스트푸드 노동자 캠페인에 참여했다. 현재 그녀는 LDJ5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아마존 노조 크리스 스몰즈 위원장의 해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아마존 노조에서 일하고 있다. 아마존은 창고를 노조 파괴 컨설턴트로 가득 채웠다. "그들은 우리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아마존은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노조파괴 컨설턴트를 영입했고, 컨설턴트는 반노조 선전의 일환으로 “조합의 위선”을 썼다. 


“나는 딱히 싸우는 타입이 아니에요. 다만…” 

위와 같은 아마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동자들은 저항하고 있다. Kathleen Cole은 (노조 파괴 컨설턴트에 의해) 억류된 청중 미팅에 참여한 후에 노조에 가입했다. 당시 한 노동자는 “만약 내가 노조에 투표한다면 해고될까요?”라고 물어봤고 노조파괴 컨설턴트는 그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그를 둘러싸고 빙빙 돌았다. 원들은 그 질문에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Cole은 컨설턴트가 노동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분노했다. “저는 싸우는 타입이 아니예요. 하지만 그건 잘못된 것이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사측이) 회의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이었다면, 저는 아마 노조에 관여하지 않았을 거예요.” Cole은 말했다.


선택을 둘러싼 고민

지난 주말 다양한 교대조에서 50명 이상의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많은 이들이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있었다. Eric Alberto(19)는 아마존노조 규약을 읽은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노조 규약은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다. Anthony Hernandez(24)는 노조가 실현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Alejandro Xochimitl Toxqui(22)는 LDJ5가 2020년에 문을 연 이후 LDJ5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그의 고향에서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며 노조와 함께 나쁜 경험을 했다. 그러나 그는 Tailer docking and releasing(TDR)과 같은 숙련된 작업에 대한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면 노동조합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제 노동자

노동자들은 자발적 추가 시간(VET)과 20분의 휴식 시간을 원하나, 아마존은 이를 15분으로 줄였다. 풀타임 노동자들이 힘겨운 교대근무로 인해 몸이 아픈 JFK8과 달리, LDJ5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먹고 살기에 충분한 노동시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JFK8 노동자이자 조직화 담당자 Justine Medina는 “LDJ5에는 정규직이 되고싶어하는 많은 시간제 노동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사측은 정규직 전환 시 제공될 미미한 혜택을 주지 않기 위해 시간제 노동자들을 창고에 넘쳐나게 했다”고 밝혔다. 


맹렬한 반노조 움직임 

한편, 아마존노조가 효과적으로 단협을 협상하기에 너무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떠오른다. 하지만 아마존 노조는 노동운동의 제도적, 조직적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 몇 년간 많은 노조 운동을 물리쳤다. 20년 전 통신 노동자들과 식품 및 상업노동자들이 아마존에서 조직하려고 했을 때, 아마존은 강도 높은 경계령을 내렸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만약 노동자들이 온순하지 않게 된다면, 그건 노조 활동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대화’와 ‘감독관의 접근에 침묵으로 헤어지는 작은 그룹 간 옹기종기 모임’은 물론 불만 증가, 공격성 증가, 화장실에서의 어정쩡한 모습 등이 사측에 제보됐다.


노조 파괴자들의 노력은 아마존의 검열과 감시 체제에 의해 강화될 것이다. 최근 The Intercept에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직원들이 ‘노조’. ‘임금인상’, ‘생활임금’, 혹은 ‘대표성’과 같은 단어나 구절을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내부 메시지 앱을 계획했다. 


높은 부상률 

지난 해 아마존 노동자 부상률은 100명 당 6.8명으로, 이는 다른 창고업에서 발생한 100명당 3.3명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치다. 아마존은 창고업 전체 산재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다. 아마존에서 2019년 21,200명, 2020년 27,700명, 그리고 2021년에는 38,300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안전 및 노동조건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아마존 노동자들의 파업과 노조 조직화의 주요 동기였다. 


아마존은 아마존노조의 승리를 뒤집기 위해 전국노동관계위원회에 25건의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독립노조가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를 하도록 노동자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마존은 노조가 (노조 파괴 컨설턴트가 진행하는) 노조를 폄하하는 강제 청중회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적대적 대립을 조성했다”고 주장한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의 법무 자문위원 Jennifer Abruzzo는 이러한 강제적 회의를 불법으로 규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노조에 찬성하는 모든 노동자들은(JFK8과 LDJ5) 영웅입니다."라고 Wesley가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회사 중 하나에 맞서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1이 원고는 다음 글을 번역‧요약한 글입니다. Luis Feliz Leon, “‘They’re Playing Really Dirty’: Amazon Lashes Back in Staten Island Warehouses”, LABOR NOTES. 2022.04.14. (https://labornotes.org/2022/04/theyre-playing-really-dirty-amazon-lashes-back-staten-island-warehouses)
2) 아마존은 LGBTQ+ 인권 운동단체에 기부 함으로써 ‘인권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실상 글래스도어의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의 LGBTQ 노동자들은 비 LGBTQ 노동자보다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트랜스젠더 여성과 그녀의 남편은 켄터키 창고에서 괴롭힘, 비방, 차별, 신체적 위협 등을 주장하며 아마존을 고소했으나, 아마존은 이들에 대해 보복했다. 2019년 합의를 통해 사건이 해결됐는데,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 뉴저지의 창고에서 트랜스젠더 남성이 아마존을 상대로 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상사에게 임신사실을 알린 후 승진을 거부당했고, 임산부편의를 거부당했다. 아마존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퀴어를 대상으로 한 차별은 노동조건에서 중요한 이슈인데, 특히 LDJ5에는 퀴어인 노동자 비율이 높다. (출처: https://inthesetimes.com/article/amazon-human-rights-campaign-lgbtq-workers-amazon-labor-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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